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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방향 바꾼 건 성과가 나빠서가 아니었습니다

핸드메이드 가죽소품 판매하고 있습니다. 쇼핑몰 겸 오프라인 소량 주문 받는 형태고, 저 혼자 만들고 올리고 포장까지 다 합니다. 인스타그램은 한 2년 넘게 꾸준히 올려왔고, 그사이에 팔로워도 꽤 붙었고, 릴스 하나가 터지면서 한동안 DM도 꽤 왔었습니다.

근데 올해 초에 계정 방향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제작 과정 위주로 올리던 걸 접고, 스타일링 컷 쪽으로 돌렸습니다. 이유가 뭐냐고 하면, 사실 성과가 나빠서가 아니었어요. 그게 좀 이상한 부분이에요.

제작 영상은 저장도 많이 됐고, 댓글도 달렸고, 팔로워도 거기서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잘 되고 있던 거였어요. 그런데 DM 내용을 한번 쭉 정리해봤더니, 뭔가 어긋나 있었습니다. '어떻게 만드셨어요', '도구 뭐 쓰세요', '저도 배우고 싶은데'가 거의 대부분이었고, '이거 얼마예요', '주문 가능한가요'는 생각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팔로워 중에 가죽공예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이 모인 거지, 가방이나 지갑 살 사람이 모인 게 아니었던 겁니다.

처음엔 그냥 모수 문제겠지 싶어서 더 올려보려 했습니다. 제작 영상 더 자주 올리면 그중에 구매자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한 달 더 했는데 DM 패턴이 똑같았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아, 내가 모은 사람들이랑 내가 팔고 싶은 사람이 다를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스타일링 컷으로 바꿨는데, 솔직히 처음 한 달은 반응이 훅 떨어졌습니다. 저장 수도 줄고, 도달도 줄고, 팔로워 증가도 거의 멈췄습니다. 그냥 망한 것처럼 보였어요. 근데 DM 내용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갑 색상 다른 거 있나요', '선물용으로 포장 되나요' 같은 게 들어오기 시작했고, 실제로 연결된 주문도 생겼습니다.

아직 모르는 게 있어요. 이게 콘텐츠 방향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그 시기에 운이 겹친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팔로워가 줄어드는 건 감수하면서 방향을 바꾸는 게 맞는 선택인지, 지금도 100% 확신은 없고요.

비슷하게 계정 방향 중간에 틀어보신 분 계신가요? 그때 지표 떨어지는 구간을 어떻게 버티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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