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석 달, 직원 저 포함 셋이서 운영하는 소규모 네일 공방 얘기입니다. 릴스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기로 하고, 편집 외주 맡기는 비용 포함해서 월 60만원 정도 썼습니다.
11월에 조회수가 처음으로 4만을 넘겼을 때 솔직히 좀 들떴습니다. 저장 수도 600개 넘게 나왔고, 팔로워도 그 한 달에만 280명 늘었거든요. 근데 그달 신규 예약 문의는 딱 두 건이었습니다. 한 건은 결국 취소됐고요. 12월에도 비슷한 패턴이었어요. 조회수 3만 2천에 팔로워 190명 추가, 문의 세 건.
처음엔 팔로워가 쌓이면 나중에 터지는 거라고 스스로를 설득했습니다. 릴스는 원래 시간이 걸린다, 계속 올리다 보면 된다, 이런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그냥 믿었던 것 같아요. 근데 두 달 지나고 나서 수치들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인사이트에서 계정 도달 대비 프로필 방문 비율이 생각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4만 명이 봤는데 프로필로 넘어온 사람은 800명 남짓이었고, 그중에서 링크를 누른 건 60명이 채 안 됐어요.
그때서야 콘텐츠 자체를 다시 봤습니다. 제가 올린 릴스들이 전부 완성된 네일 디자인 결과물 보여주는 영상이었거든요. 예쁘게 찍은 건 맞는데, 공방 위치나 예약 방법이 영상 안에 단 한 번도 안 나왔어요. 캡션에 적어두긴 했는데, 릴스 캡션을 끝까지 펼쳐 읽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보고 그냥 저장하고 넘어간 거죠. 저를 팔로우한 사람도, 예약하러 온 게 아니라 디자인 레퍼런스 모으러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1월 중순부터 영상 중간에 위치 자막이랑 '예약 DM 주세요' 문구를 넣어봤습니다. 조회수는 오히려 조금 떨어졌어요. 1월 전체 조회수가 2만 초반으로 줄었습니다. 근데 문의는 여덟 건이 왔고, 그중 다섯 건이 실제 예약으로 이어졌습니다. 조회수가 절반 가까이 빠졌는데 전환은 오히려 올라간 거라서, 처음엔 그게 자막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1월이 비수기라 진짜 필요한 사람들만 찾는 시즌이라 그런 건지 솔직히 아직도 확신은 없습니다.
한 가지 안 통했던 건, 중간에 인플루언서 방문 콘텐츠를 협찬으로 한 번 진행했는데, 그날 팔로워가 하루 만에 140명 늘었지만 예약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팔로워 유입이랑 구매 의도는 완전히 다른 얘기더라고요. 그건 진짜 뼈저리게 느꼈어요.
저 같은 로컬 기반 소규모 업종에서 릴스 하시는 분들, 조회수 오를 때 프로필 유입이랑 링크 클릭까지 같이 보고 계신가요? 아니면 저처럼 조회수만 보다가 한 박자 늦게 알아채신 분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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