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가죽소품 쇼핑몰을 혼자 꾸려온 지 3년쯤 됐습니다. 오프라인 플리마켓 중심이었는데 재고 부담이 커지면서 온라인으로 무게를 옮기기 시작한 게 이야기의 출발입니다.
릴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올해 초였고, 콘텐츠 제작이 익숙지 않으니까 처음 두 달은 그냥 올려보는 수준으로 뒀습니다. 세 번째 달부터 릴스 부스트에 한 달 15만원씩 붙이기 시작했고, 그걸 석 달 이어갔습니다. 총 45만원 정도 썼습니다.
조회수는 올랐습니다. 부스트 걸기 전이랑 비교하면 확실히 눈에 띄게 늘었고, 팔로워도 조금 늘었습니다. 근데 쇼핑몰 유입이나 문의는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처음엔 '아직 쌓이는 중이겠지' 하고 넘겼습니다. 광고는 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너무 편하게 믿었던 것 같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올렸던 영상들을 다시 쭉 봤습니다. 메타 광고 관리자에서 연령대별 도달을 확인해봤더니 실제 구매층인 30대 중반 이상보다 10대 후반~20대 초반 도달 비중이 훨씬 높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영상 소재 자체를 뜯어봤는데, 제가 올린 영상 대부분이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가죽 재단하고, 바느질하고, 완성되는 장면. 보기에 예쁘고 저도 좋아하는 콘텐츠였는데, 그게 오히려 문제였습니다.
만드는 과정 영상은 '이 사람 손재주 좋네' 로 끝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구경하고 넘어가는 콘텐츠. 반면 비슷한 가죽소품 계정 중에 판매가 잘 된다고 알려진 계정 몇 개를 뜯어보니까, 완성품을 실제로 쓰는 장면이 훨씬 많았습니다. 가방에 뭘 넣는지, 카드지갑이 주머니에 얼마나 얇게 들어가는지, 그런 것들. 소재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걸 알고 나서 소재를 바꿔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 번에 될 거라 생각하고 소재 바꾼 영상을 세 개 올리고 또 부스트를 걸었습니다. 이건 지금 생각해도 너무 성급했습니다. 소재 방향이 맞는지 아직 유기적으로도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또 돈을 태웠습니다. 결과는 애매했고, 그 달 광고비는 그냥 수업료가 됐습니다.
지금은 부스트 없이 소재 실험을 먼저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어떤 영상이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인지는 아직도 감을 잡는 중입니다. 조회수 많다고 사는 건 아니고, 그렇다고 조회수 적은 게 꼭 나쁜 것도 아닌 것 같고.
핸드메이드나 제조 기반 계정 운영하시는 분들, 혹시 '과정 영상' 대 '사용 장면 영상' 중에 어느 쪽이 실제 판매에 더 연결됐는지 경험 있으시면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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