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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방향 한 달 넘게 바꿔봤는데, 문제는 방향이 아니었습니다

펫시터 중개 플랫폼을 혼자 운영한 지 2년쯤 됐습니다. 팀 없이 혼자, 광고비는 월 30만 원 안쪽으로 쓰고 있고요. 작년 가을부터 인스타 콘텐츠를 좀 제대로 해보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한 달 반을 완전히 엉뚱한 데 써버렸습니다.

처음엔 콘텐츠 주제가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려동물 계정이니까 귀여운 사진, 꿀팁, 시즌 정보 이런 것들을 올리고 있었는데 팔로워가 거의 안 늘고 저장 수도 낮았거든요. 그래서 주제를 바꿔봤습니다. 펫시터 고르는 기준, 맡길 때 체크리스트, 이런 실용 정보 위주로요. 디자인도 손봤습니다. 텍스트 카드뉴스 형식으로 바꿨고, 폰트도 바꾸고, 색조합도 새로 맞췄습니다.

결과는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저장 수가 조금 오르긴 했는데 프로필 클릭이나 DM은 별 차이가 없었어요. 한 달을 그렇게 했으니 허탈했죠.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끼고 나서, 처음으로 계정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 천천히 훑어봤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입장으로만 봤던 것 같아요. 계정 소개란부터 다시 읽었는데, 거기서 멈췄습니다. 소개란에 '펫시터 중개 플랫폼'이라고만 써있었거든요. 어디서 이용할 수 있는지, 어떻게 연결되는 건지, 이게 앱인지 SNS 채널인지도 불분명했습니다. 콘텐츠는 계속 갈아엎고 있었는데 처음 들어온 사람이 뭘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없었던 거죠.

링크 하나 고쳤습니다. 소개란도 다시 썼고요. 그게 전부였는데, 프로필 클릭 이후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劇적인 변화는 아니고 조금 달라졌다는 느낌이에요. 아직도 이게 소개란 때문인지 아니면 그때쯤 콘텐츠가 어느 정도 쌓여서인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안 통했던 건 카피 톤을 바꿔본 거였어요. 전문적인 말투 대신 친근하고 가벼운 말투로 다 뒤집어봤는데, 반응이 오히려 더 없었습니다. 이건 업종 특성인지 제 실력인지 아직도 모르겠고요.

한 달 넘게 콘텐츠만 붙들고 있다가 소개란 하나로 흐름이 조금 달라진 경험이 아직도 좀 얼떨떨합니다. 혹시 비슷하게 콘텐츠 계속 고쳤는데 나중에 보니 콘텐츠가 아닌 다른 데가 문제였던 경우 있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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