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가죽 소품을 만들어서 파는 1인 공방입니다. 인스타 시작한 게 재작년 봄이었고, 본격적으로 뭔가 해보려고 작심한 건 그 다음 해 초였습니다.
처음엔 무조건 팔로워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당연한 순서인 줄 알았어요. 팔로워가 많아야 노출이 되고, 노출이 돼야 팔린다는 논리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논리를 너무 곧이곧대로 믿어서, 팔로워 숫자 자체를 목표로 삼았다는 거였어요.
그러니까 콘텐츠 방향이 완전히 엉뚱한 쪽으로 흘렀습니다. 가죽 소품 공방 계정인데 '감성 작업실 브이로그' 같은 걸 올렸거든요. 실제로 그런 콘텐츠가 반응이 좋긴 했습니다. 저장도 꽤 됐고, 팔로워도 조금씩 붙었어요. 근데 판매로는 거의 연결이 안 됐습니다. 팔로워는 늘었는데 DM도 없고, 링크 클릭도 거의 없는 이상한 상태가 한 3~4개월 이어졌어요.
이상하다 싶어서 계정 인사이트를 뜯어봤는데, 거기서 좀 당황했습니다. 도달 숫자는 나쁘지 않은데 프로필 방문은 거의 없고, 프로필 방문 대비 링크 클릭은 더 없는 거예요. 사람들이 콘텐츠는 보는데 '이 사람 뭐 파는 사람이지?' 까지는 연결이 안 되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팔로워 많은 가죽 공방 계정 몇 개를 찾아서 비교해봤어요. 차이가 금방 보였습니다. 그쪽 계정들은 콘텐츠마다 '이게 얼마인지',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어떤 용도인지'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거든요. 감성은 감성대로 있으면서, 보는 사람이 사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흐름을 완전히 빠뜨리고 있었던 거였어요.
바이오 링크를 고쳐봤더니 좀 달라지더라고요. 그건 효과가 있었습니다. 근데 그전에 해봤던 건데 완전히 안 통한 게 있어요. 해시태그 연구에 꽤 시간을 쏟았는데, 솔직히 그게 뭔가 바꿔줬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태그를 10개로 줄여봤다가 30개로 늘려봤다가, 인기태그 대신 중간 규모 태그만 써봤다가 했는데, 그 전후로 달라진 게 거의 없었어요. 제 경우엔 그랬습니다.
지금은 팔로워 숫자보다 '이 계정이 뭐 하는 곳인지 3초 안에 보이는가'를 먼저 챙기는 편입니다. 완전히 해결했다고 하긴 어렵고, 제품 콘텐츠와 작업 과정 콘텐츠의 비율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는 아직도 감을 못 잡겠습니다.
가죽이나 도자기, 섬유 같은 핸드메이드 쪽 하시는 분들, 계정 초반에 어떤 콘텐츠 비율로 잡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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