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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1,200명짜리 인스타 계정이 팔로워 8만짜리보다 문의가 많았던 석 달

저는 혼자 운영하는 맞춤 가죽 소품 공방입니다. 지갑이나 키홀더 같은 거 주문 제작으로만 팔고, 월 광고비는 인스타 게시물 부스팅에 20만원 정도 씁니다. 규모로 따지면 딱 '동네 1인 공방' 수준이에요.

작년 봄에 같은 핸드메이드 계열 셀러 모임에 나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팔로워 8만 넘는 분을 처음 만났습니다. 도자기 공방이었는데, 팔로워도 많고 릴스 조회수도 평균 3~4만은 나오더라고요. 저는 그때 팔로워 1,200명에 릴스 조회수 기껏해야 400~600이었으니까, 솔직히 '나는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대화하다 보니 그 분이 DM 문의가 한 달에 5~6건밖에 안 된다고 하는 거예요. 저는 그 시점에 한 달 평균 15~20건 정도 들어오고 있었거든요. 숫자가 이상하다 싶어서 그냥 흘려들었는데, 집에 와서 제 계정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먼저 한 건 게시물 유형별로 저장수랑 프로필 방문수를 뽑아보는 거였어요. 인사이트에서 최근 게시물 30개 정도를 하나씩 열어서 직접 메모장에 옮겨 적었습니다. 귀찮긴 한데 달리 방법이 없었어요. 그렇게 보니까 조회수가 높은 릴스는 대부분 '제작 과정 타임랩스'였고, 저장수가 높은 게시물은 전부 '완성품 디테일 사진'이었습니다. 그리고 프로필 방문으로 이어지는 건 거의 다 완성품 사진 쪽이었어요.

저는 그때까지 릴스를 올리면 도달이 넓어지니까 제작 과정 영상을 주로 올리고 있었는데, 그게 완전히 '구경꾼'을 데려오는 콘텐츠였던 거더라고요. 가죽 공방 영상은 ASMR이랑 비슷하게 소비되는 느낌이라, 좋아요 누르고 다음 릴스로 넘어가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비율을 바꿨어요. 릴스는 한 달에 2~3개만 올리고, 나머지는 완성품 사진 캐러셀로 채웠습니다. 사진도 바꿨는데, 예전엔 플랫레이 느낌으로 찍었다면 실제로 들고 있는 사진이나 지갑 안에 카드 넣은 사진처럼 '쓰고 있는 장면'을 넣기 시작했어요.

석 달 지나고 팔로워는 1,200에서 1,580 정도로 늘었습니다. 크게 오른 건 아니에요. 릴스 조회수는 오히려 떨어졌고요. 그런데 DM 문의는 한 달 22~25건으로 늘었고, 실제 주문 전환도 체감상 조금 늘었습니다. 정확한 전환율은 따로 집계를 안 해서 모르겠어요.

안 통했던 건 해시태그 다양화였습니다. 가죽공방, 핸드메이드지갑 같은 데서 벗어나서 선물추천, 특별한선물 같은 걸 넣어봤는데 노출은 조금 늘었는데 문의랑은 아무 상관이 없었어요. 그냥 다시 원래 태그로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정확히 왜 팔로워 수랑 문의 수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업종 특성인지, 콘텐츠 유형인지, 아니면 계정 분위기 자체가 다른 건지. 작은 계정이라서 오히려 '여기다 물어봐도 되겠다'는 느낌이 드는 건지도 모르고요.

팔로워 적은 계정 운영하시는 분들 중에, 오히려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는 분들은 어떤 게시물 비율로 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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