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부터 8월까지, 혼자 운영하는 네일 공방 계정을 거의 매일 올렸습니다. 직원 없이 저 혼자고, 광고비는 따로 안 썼어요. 그냥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만 믿고 시작했습니다.
6개월 동안 팔로워는 340명에서 890명으로 늘었고, 게시물 저장수도 조금씩 붙었어요. 그런데 문의 DM은 6개월 내내 한 달에 두세 건을 넘은 적이 없었습니다. 팔로워가 느는 속도랑 문의 건수가 완전히 따로 놀았어요.
처음엔 그냥 아직 팔로워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1,000명 넘으면 달라지겠지 싶었어요. 근데 8월에 어쩌다 예전 게시물들을 처음부터 쭉 다시 훑어봤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걸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올린 사진의 70% 이상이 완성된 네일 결과물이었어요. 예쁘게 찍은 컷들. 제 나름엔 포트폴리오라고 올린 거였는데, 보다 보니까 그게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가 없었습니다.
그때 댓글이나 저장을 많이 받은 게시물을 따로 뽑아봤어요. 인사이트에서 저장수 높은 순으로 정렬했더니, 결과물 사진이 아니라 제가 시술 중간에 올린 '젤 농도 맞추는 팁' 게시물이나 '셀프로 하면 이 부분에서 뜯기는 이유' 같은 게 상위에 있었습니다. 팔로워 반응은 이쪽이 훨씬 좋았던 거예요.
그걸 보고 나서 결과물 사진 비중을 줄이고, '네일 오래 유지하는 방법'이나 '처음 받을 때 이것만 알면' 같은 내용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한 가지 안 통했던 시도도 있는데, 릴스로 시술 전 과정을 타임랩스로 찍어서 올렸을 때입니다. 저장수는 좀 늘었는데 DM 문의로는 전혀 안 이어졌어요. 왜 그런지는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보고 끝나는 콘텐츠랑 저장하고 나중에 보는 콘텐츠가 다른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방향 바꾸고 두 달 지난 지금은 DM 문의가 한 달에 여덟 건에서 열 건 사이로 늘었습니다. 劇적인 변화라기보다는 그냥 조금 나아진 거예요. 팔로워 수는 거의 그대로인데 반응하는 사람은 달라진 느낌입니다.
6개월을 허비했다는 생각보다는, 뭘 올리는지를 한 번도 제대로 생각 안 했다는 게 좀 멍하게 느껴졌어요. 결과물 사진이 나쁜 게 아니라, 그게 누구한테 닿는 건지를 몰랐던 거니까요.
비슷한 소규모 업종 운영하시는 분들, 처음에 어떤 기준으로 올릴 콘텐츠 방향 잡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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