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에 동네 카페 열었습니다. 혼자 운영하고, 테이블 여섯 개짜리 작은 곳입니다. 오픈 준비하면서 마케팅 예산으로 월 50만원 잡았고, 그중 35만원을 인스타그램 팔로워 늘리는 데 썼습니다. 처음 석 달 동안요.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주변에 카페 하는 분들이 '인스타가 전부다'라고 하도 얘기해서, 팔로워 숫자가 곧 손님 숫자라고 믿었습니다. 3개월 만에 팔로워 820명 됐습니다. 근데 그달 매출은 오픈 첫 달이랑 거의 똑같았습니다. 일 평균 손님이 18명에서 21명으로 늘긴 했는데, 이게 팔로워 덕인지 날씨가 풀려서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때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직접 물어봤습니다. 일주일 동안 오시는 분들한테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슬쩍 물어봤더니, 열에 여덟은 '지나가다가요' 아니면 '친구한테 들었어요'였습니다. 인스타 봤다는 분은 한 명이었고, 그분도 팔로우는 안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서야 네이버 플레이스를 제대로 들여다봤습니다. 리뷰가 11개밖에 없었고, 대표 사진이 오픈 첫날 제가 급하게 찍은 어두운 사진 그대로였습니다. 검색해보니 저희 동네에서 '카페'치면 저는 두 번째 페이지에 겨우 걸렸습니다.
사진 바꾸고, 지인들한테 부탁해서 리뷰 좀 써달라고 하고, 플레이스 설명에 주차 가능·아이동반 같은 키워드 넣었습니다. 딱 이것만 했는데, 두 달 뒤부터 플레이스 유입이 하루 40~60뷰에서 130~160뷰로 올라갔습니다. 매출도 그 두 달 사이에 약 22% 늘었는데, 이건 플레이스 덕이라고 어느 정도 확신합니다. 새로 오시는 분 중 '네이버에서 찾았어요'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거든요.
안 통했던 건 인근 맘카페에 홍보글 올린 거였습니다. 두 달에 걸쳐 서너 번 올렸는데 문의도 없었고, 나중에 보니 그 맘카페 자체가 거의 활동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확인도 안 하고 올린 거였습니다.
지금 솔직히 아직도 모르는 게 있습니다. 플레이스 사진 중에서 어떤 사진이 저장이나 방문으로 이어지는 건지, 수치로는 확인이 안 됩니다. 그냥 감으로 바꿔가고 있는데 맞는 방향인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석 달에 썼던 35만원, 지금이라면 그 돈 그냥 플레이스 관리에 시간 더 쓰고 주변 상권 분석하는 데 쓸 것 같습니다. 인스타를 아예 안 한다는 게 아니라, 순서가 틀렸다는 생각입니다. 동네 카페는 검색에 먼저 잡혀야 한다는 걸 반년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비슷한 규모로 오프라인 카페 하시는 분들, 초반에 마케팅 예산 어디에 제일 먼저 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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