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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에 편집 품값까지 넣고 나서야, 내가 뭘 재고 있었는지 알았습니다

핸드메이드 가죽 소품 작업하는 1인 공방입니다. 판매는 스마트스토어 위주고, 인스타는 보조 채널 느낌으로 운영하고 있었어요. 올 초부터 여름까지 대략 다섯 달쯤, 릴스에 꽤 진심이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외주 편집 없이 직접 했어요. 작업 과정 담은 영상이 의외로 반응이 괜찮았거든요. 근데 일하면서 촬영하고 컷 편집하고 자막 넣는 게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한 편에 두 시간은 기본이었고, 잘 되면 더 잘 될 거라는 기대에 편집 외주를 쓰기 시작했어요. 편당 오만원짜리 프리랜서분께 한 달에 여덟 편 정도. 거기다 릴스 부스트 광고도 조금씩 돌렸으니, 한 달에 나가는 게 오십만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조회수는 올랐습니다. 릴스 하나가 만 뷰 넘은 적도 있고, 팔로워도 꾸준히 붙었어요. 근데 스마트스토어 유입이나 주문은 그 기간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오히려 조금 뜸했던 달도 있었어요.

그래서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한 달치 인스타 인사이트를 천천히 뜯어봤습니다. 도달은 늘었는데 프로필 클릭이나 링크 클릭이 거의 없더라고요. 댓글은 '너무 예뻐요' '어디서 사요' 같은 게 달리는데, 그 사람들이 실제로 스토어까지 넘어오는 흐름이 없었던 거예요. 릴스 자체는 소비되는 콘텐츠로 끝나고 있었던 겁니다.

그때 든 생각이, 나는 '릴스 조회수'를 성과 지표로 보고 있었는데, 사실 내가 원한 건 주문이었잖아요. 그걸 연결하는 뭔가가 없었던 거고.

그래서 릴스 말미에 제품 소개를 짧게 넣고, 캡션에도 링크 유도 문구를 넣어봤습니다. 반응이 살짝 올라오나 싶었는데, 큰 차이는 없었어요. 솔직히 이건 별로였습니다. 오히려 댓글 분위기가 좀 달라졌다는 느낌? 뭔가 팔려는 티가 나면 사람들이 슬쩍 빠지는 것 같기도 했고, 그냥 제 기분이었을 수도 있고.

결국 외주 편집은 지금 접었습니다. 대신 직접 짧게 찍는 거 주 이삼 회 정도 올리고 있어요. 비용은 많이 줄었는데, 주문에 미치는 영향이 그때랑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외주 쓰면서 더 잘 된 것도 아니었다는 거죠.

지금도 솔직히 모르는 게 있어요. 릴스가 직접 전환에 약한 건지, 아니면 제 업종이나 가격대 문제인지, 아니면 제가 콘텐츠 방향을 잘못 잡은 건지. 세 가지 다일 수도 있고요.

비슷한 핸드메이드나 소량 제작 업종 하시는 분들, 숏폼 비용 어느 선에서 끊으셨는지, 아니면 아예 안 쓰시는 분도 어떻게 판단하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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